
최근 몇 년 사이, 정부의 육아휴직 제도가 개편이 되면서 아빠들의 육아휴직 사용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엄마의 몫으로 여겨졌던 육아에서, 이제는 부부가 함께 나누는 ‘공동의 책임’으로 자리를 잘 잡아가고 있는데요. 특히 ‘요즘 아빠’들은 육아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실제로 육아휴직을 신청해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히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육아휴직을 사용한 제 남편의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와, 남편의 육아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함께 다루어 보겠습니다.
남편의 육아휴직 실제 경험담
Q. 육아휴직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A. 첫 아이가 태어나고 아내가 산후우울증 초기 증상을 보이더라고요. 그걸 보고 나서 ‘이건 혼자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싶었죠. 그래서 육아를 분담할 수 있는 정부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육아휴직을 결심했습니다.
육아하는 것보다 일하는 게 낫다는 주변 동료들 말을 많이 들어왔던 터라, 막상 시작하려니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진 않았어요.
Q. 처음 육아에 참여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A. 솔직히 말하면, ‘내가 뭘 할 수 있지?’라는 생각부터 들었어요. 아기 기저귀도 제대로 갈지 못하고, 우는 아이를 보면 왜 우는지 모르겠으니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그런데 계속 부딪히니까 조금씩 익숙해졌어요.
점차 분유 계량부터 섞는 것까지 마스터하고, 새벽 수유도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지금은 가끔 이유식도 만들어 주고 먹이기도 한답니다. 육아는 아이를 키우는 것이지만, 부모도 같이 성장하는 것 같아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요?
A. 아이가 처음으로 저를 보고 웃어준 날이요. 그날은 진짜 울컥했어요. ‘내가 이 시간을 놓쳤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절실히 느꼈죠.
아빠로서 육아휴직을 사용한다는 것은 회사에서 매일 하는 일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주변의 시선, 회사의 분위기, 경제적인 걱정 등 여러 고민이 앞섰지만, 결론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육아 초기, 아기의 수면 패턴과 수유 시간에 맞춰 하루가 돌아가는 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그동안 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기저귀 갈이조차 서툴렀던 제가, 점차 아기 목욕, 이유식 준비, 낮잠 재우기까지 혼자서도 해낼 수 있게 되었죠.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부부간의 대화와 이해가 깊어졌다는 점입니다. 육아라는 고된 여정을 함께 한다는 공감대는 아내에게도 큰 위로가 되었고, 부부 사이의 신뢰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회사로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아이의 웃음과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그 모든 고생이 보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빠 육아휴직은 단순한 휴식이 아닌, 가족과의 ‘재탄생의 시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부부육아: 역할 분담과 커뮤니케이션
Q. 아내와 함께 육아를 하며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사실 처음엔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많이 줬어요. 저는 회사 일을 잠시 쉰다는 생각에 여유로웠고, 아내는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 육아를 전담하니 예민할 수밖에 없었죠.
그리고 육아에는 정답이 없다보니, 서로의 의견이 틀리다는 식의 대화가 지속되며 싸움이 잦아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대화를 많이 하면서 변했어요. 예를 들어, “이건 네가 맡아줬으면 좋겠어”, “오늘 좀 힘드니까 내가 밤에 일어날게” 같은 식으로 서로 조율하기 시작했어요.
Q. 육아 분담은 어떻게 하셨나요?
A. 서로 전담 마크할 시간을 분배했어요. 예를 들어 오전은 제가 아기랑 놀아주고, 아내는 잠깐 휴식. 저녁에는 아내가 이유식을 준비하고, 저는 목욕시키고 재우기. 주말에는 같이 외출해서 아파트 단지에 있는 공원을 산책하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었어요.
이렇게 계획을 세우니까 마음도 편하고, 서로 고마움을 표현할 여유가 생겼어요.
Q. 부부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나요?
A. 정말 많았어요. 육아하면서 아내, 그리고 엄마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고, 한 가지 일을 함께 하면서 '팀'으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같이 고생하니까, 같이 웃을 일도 많아졌고요. 사랑이 깊어진 느낌? (웃음)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은 단순히 역할을 나누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각자의 방식과 사고 차이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생기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부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저희는 육아 퇴근(육퇴) 후 시간을 내어 육아와 집안일을 어떻게 분담하는 것이 좋을지 대화를 나눴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준비는 남편 담당, 저녁 목욕은 아내 담당 등으로 구체적인 책임을 나누었죠. 이처럼 명확한 분담은 불필요한 오해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감정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서로가 힘들 때 “수고했어”, “오늘 정말 고마워” 같은 짧은 말 한마디가 큰 위로가 되었죠. 특히 남편이 먼저 “육아가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라고 털어놓으면서, 저도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할 필요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부가 함께 육아를 하면서 ‘육아는 누가 더 많이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함께하느냐’가 중요하더라고요.
현실: 직장, 시선, 제도 속에서의 고민
Q. 직장에서 육아휴직 신청은 어려웠나요?
A. 솔직히 눈치가 좀 보였죠. 아직도 남자가 육아휴직을 쓴다고 하면, 일부 상사는 “괜찮겠어?”라는 식으로 말해요. 눈치를 받았지만, 다행히 팀장님이 두 딸을 가진 분이시라 육아휴직에 대해 긍정적이었어요. 그게 큰 힘이 됐죠.
Q. 경제적인 부담은 없으셨나요?
A. 당연히 있었죠. 저희 부부 둘 다 맞벌이였는데, 제 월급이 중단되니 생활비가 확 줄었어요. 육아휴직 급여가 나오긴 하지만 100%는 아니니까요. 대신 외식 줄이고, 여행도 미루고, 소비를 좀 줄였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가족에게 투자한 시간으로 충분히 가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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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빠 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A. 아기 안고 나가면 아직도 “어머, 애 보러 나왔어요?” 하는 얘기 듣습니다. 그냥 일상인데도 특별하게 보는 시선이 있어요. 물론 불쾌하진 않지만,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죠.
그래도 SNS 같은 데 보면 육아하는 아빠들 점점 늘고 있어요. 우리 세대에서 조금씩 바꾸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편과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건, 아빠 육아휴직은 단순히 '쉬는 시간'이 아니라 '성장하는 시간'이라는 것이에요. 함께하는 육아는 부부 사이의 신뢰를 다지고, 아이와의 정서적 유대감도 깊게 만들어줍니다.
혹시 지금 남편의 육아휴직이나 육아 참여를 고민하고 계시다면, 이 인터뷰가 작은 용기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이 바로, 함께 시작할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