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돌이 지난 우리 아기의 첫 주간 유아식을 잘 마쳤다면 둘째 주부터는 더욱 탄탄한 식사 구성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식재료의 범위를 넓히고, 식감과 색감을 다양하게 구성해 아이의 흥미와 식욕을 자극할 시기입니다.
단, 아직 소화기관이 미성숙하므로 조리법은 자극 없이, 부드럽게, 신선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둘째 주 유아식 식단을 하루 3끼 기준으로 요일별 제안하며, 실제로 조리해 볼 수 있는 간단하고 맛있는 레시피도 함께 소개합니다. 엄마들이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식단과 구성 팁까지 함께 정리해 드리니, 첫 주보다 한층 여유롭고 즐거운 유아식 시간이 될 거예요.
유아식 둘째 주 특징과 구성 팁
첫째 주 유아식 식단을 아기가 잘 먹고 별다른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다면 이제 식재료의 조합을 다양하게 시도할 때입니다. 둘째 주부터는 아이의 씹는 능력, 삼키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식감도 약간씩 조절해 주는 시기입니다. 또한 매 끼니 간단한 반찬 2~3개와 국물, 주식(밥/죽)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 식재료에 변화주기: 첫 주에 사용했던 재료 + 하루 1가지 새로운 식품 추가
- 식감 변화 주기: 으깬 것 → 잘게 다진 것 → 씹을 수 있는 작은 크기
- 단백질 보충: 생선, 닭고기, 소고기, 달걀노른자 외에 흰자 소량 추가 가능
- 지방 보충: 참기름, 들기름, 무염버터 등을 한 끼 1/2 티스푼 이내로 활용
- 색감 조화: 노랑, 초록, 주황 계열을 활용해 아이의 시각적 흥미 유도
요일별 유아식 식단표 & 레시피
| 월요일 | 시금치닭죽 + 찐 바나나 | 된장두부국 + 감자채전 + 흰쌀밥 | 미역계란국 + 애호박볶음 + 김가루밥 |
| 화요일 | 단호박고구마죽 + 삶은 배 | 소고기청경채볶음 + 현미밥 + 된장국 | 연두부무침 + 브로콜리달걀찜 + 무된장국 |
| 수요일 | 감자양파죽 + 삶은 사과 | 닭안심버섯죽 + 당근볶음 | 흰살생선조림 + 연근조림 + 보리밥 |
| 목요일 | 애호박계란죽 + 찐 고구마 | 감자당근찜 + 닭안심카레밥(무염) | 두부조림 + 다시마국 + 김무침 |
| 금요일 | 소고기미역죽 + 배퓨레 | 계란스크램블 + 야채죽 + 깻잎무침 | 감자브로콜리크림죽 + 찐단호박 |
| 토요일 | 닭죽 + 사과찜 | 오트밀죽 + 계란장조림(노른자 중심) | 쌀국수 야채볶음(간장소량) + 참깨무침 |
| 일요일 | 전복미음 + 바나나 | 새송이소고기덮밥 + 무생채 | 감자양배추된장국 + 두부김구이 + 보리밥 |
대표 레시피 3가지
1. 닭안심카레밥 (목요일 점심)
닭고기는 유아식에서 가장 먼저 도입되는 단백질 식재료 중 하나로,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도 낮아 매우 안전합니다.
카레는 유아용 무염 제품을 사용하면 풍미와 색감은 살리고, 자극은 줄일 수 있어 아이들의 식욕을 자극하기에 좋습니다.
✔ 재료 (1인분 기준)
- 닭안심 40g
- 감자 20g
- 당근 20g
- 양파 15g
- 유아용 무염 카레가루 1/2작은술
- 물 200ml
- 진밥 또는 으깬 밥 80~100g
✔ 조리법
- 닭안심은 핏물을 제거한 후 삶거나 찐 다음, 결 반대로 잘게 찢어 주세요.
- 감자, 당근, 양파는 껍질을 제거하고 0.5cm 미만 크기로 다져줍니다.
- 냄비에 닭안심, 채소, 물을 넣고 약불에서 10분 정도 익혀줍니다.
- 재료가 충분히 익으면 무염 카레가루를 넣고 잘 풀어줍니다. 너무 뻑뻑하지 않도록 물을 추가해 가며 농도를 조절하세요.
- 진밥에 부어 섞거나, 모든 재료를 미리 섞어 ‘카레덮밥’ 형태로 제공합니다.
✔ 조리 팁
- 카레가루는 반드시 ‘유아 전용’ 무염 제품을 사용해야 합니다. (어른이 섭취하는 일반 가루는 나트륨 함량이 매우 높아요.)
- 처음 시도할 때는 양을 줄여서 제공하고, 아기의 반응을 확인한 뒤 다음 날 다시 먹여도 좋습니다.
- 너무 묽으면 흘리기 쉬우므로, 스푼으로 쉽게 떠먹을 수 있는 점도가 적당합니다.
2. 연두부무침 (화요일 저녁)
연두부는 질감이 매우 부드러워 음식을 씹는 능력이 부족한 초기 유아식 아기에게 적합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익히지 않아도 되는 재료라 조리법이 매우 간편하고, 데친 채소와 섞어 간단한 무침 형태로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 재료 (1인분 기준)
- 연두부 100g
- 부추 또는 쪽파 5g
- 당근 10g
- 참기름 1~2방울
- (선택) 볶은 참깨 아주 소량
✔ 조리법
- 연두부는 체에 밭쳐 물기를 살짝 제거한 후, 부드럽게 으깨줍니다.
- 부추 또는 쪽파는 끓는 물에 30초 정도 데쳐 찬물에 헹군 뒤 잘게 썰어 주세요.
- 당근도 아주 작게 다진 후 1분간 데쳐서 식혀줍니다.
- 모든 재료를 연두부에 넣고 고루 섞은 후, 참기름 1~2방울로 향을 더합니다.
- 아기가 처음 먹는다면 양념 없이 채소와 두부만 섞어도 충분합니다.
✔ 조리 팁
- 부추는 소화에 좋고 향이 은은해 유아식에 소량 사용하기 좋습니다.
- 채소는 너무 많이 넣으면 연두부의 부드러움을 해칠 수 있으니, 20~30% 비율을 넘지 않게 조절하세요.
- 냉장고에 넣어두면 물이 생기기 쉬우므로 만들고 바로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전복미음 (일요일 아침)
전복은 고단백 저지방 식품으로, 유아기부터 소량씩 도입하면 체력 보충 및 철분 공급에 도움이 됩니다.
처음 식단에 포함할 때에는 내장은 제거한 후 살코기만 사용해야 하며, 죽이나 미음 형태로 제공하면 아기의 소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재료 (1인분 기준)
- 전복 1마리 (중간 크기, 내장 제거)
- 불린 쌀 2큰술 (약 30g)
- 참기름 1/4 티스푼
- 물 약 300ml
- (선택) 다시마 육수 소량
✔ 조리법
- 전복은 껍질을 제거한 후 내장을 분리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줍니다.
- 살 부분만 잘게 다져줍니다 (도마 위에서 칼로 곱게 다지는 느낌).
-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전복을 살짝 볶아 비린내를 제거합니다.
- 불린 쌀을 넣고 함께 볶다가 물 또는 육수를 부어 약불에서 20~30분간 끓입니다.
- 모든 재료가 충분히 익으면 핸드블렌더로 곱게 갈거나 체에 걸러 미음 상태로 만듭니다.
- 농도는 아기가 삼키기 좋은 점도로 조절해 주세요.
✔ 조리 팁
- 전복 껍데기 제거가 어렵다면 손질된 냉동 전복을 활용해도 됩니다. 단, 무염 제품인지 확인하세요.
- 남은 전복살은 냉동 보관 후 다시 죽이나 전복계란찜 등에 활용 가능합니다.
- 전복은 단백질 함량이 높기 때문에, 너무 자주 먹이기보다는 1~2주에 1~2회 정도 소량이 적당합니다.
첫째 주에 이어서 둘째 주간에도 쉽고 간단한 유아식 레시피와 함께 아기의 즐거운 식사 시간을 도와주세요.
기존에 사용했던 재료를 베이스로 해서, 새로운 식재료를 하나씩 추가해 주고 다양하게 조리법을 바꿔주면 아기도 흥미롭게 잘 먹어줄 거예요.